독일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설영우의 목표는 분명하다. 단순히 분데스리가에 입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김민재처럼 오랫동안 경쟁력을 유지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설영우 아우크스부르크 생활은 이제 막 시작됐지만 두 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얻고 도움까지 기록하며 빠르게 새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설영우 아우크스부르크 이적, 이제 실감하기 시작했다
설영우는 9일 진행된 화상 기자회견에서 아우크스부르크 이적 이후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준비할 것이 많았고 그 사이 이미 분데스리가 두 경기까지 소화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주전 경쟁이다. 새로운 팀에 합류했다는 사실 자체보다 얼마나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설영우 역시 이 부분을 숨기지 않았다. 팀 안에서 경쟁을 이겨내고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내세웠다.
“김민재처럼 분데스리가에서 오래 뛰고 싶다”
독일 무대에서 설영우가 바라보는 좋은 선례는 김민재다. 같은 국가대표 수비수이자 먼저 분데스리가에서 경쟁하고 있는 김민재처럼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싶다는 생각이다.
설영우는 한국 선수들과의 맞대결 역시 기대하고 있다. 분데스리가에는 여러 한국 선수들이 뛰고 있어 시즌을 보내는 과정에서 대표팀 동료들과 직접 부딪칠 기회도 생긴다.
수비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공격 성향의 한국 선수들을 직접 막아야 하는 상황도 나온다. 설영우에게는 익숙한 얼굴을 상대하는 경험 자체가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빅리그 입성 자체보다 꾸준히 경기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설영우는 김민재처럼 분데스리가에서 오랜 기간 경쟁력을 유지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울산에서 세르비아, 그리고 분데스리가까지
설영우의 유럽 진출 과정은 한 단계씩 이어졌다. 울산 HD에서 성장한 뒤 2024년 세르비아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이동했다.
즈베즈다에서는 리그뿐 아니라 유럽 클럽대항전까지 경험하며 유럽 축구에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 이후 2026년 여름 아우크스부르크가 손을 내밀면서 유럽 5대 리그 가운데 하나인 분데스리가에 입성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설영우의 측면 수비 활용도와 국제무대 경험을 높게 평가했다. 양쪽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새 팀에서 경쟁력을 높여주는 부분이다.
3주간 이어진 이적 협상, 구자철 조언도 있었다
이적 과정이 순식간에 결정된 것은 아니었다. 설영우에 따르면 아우크스부르크와의 협상은 약 3주 동안 이어졌다.
스포츠 디렉터와 감독이 직접 비디오 미팅에 참여했고, 선수의 경기력뿐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지 서로 확인하는 과정도 있었다.
이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구자철의 조언도 힘이 됐다. 구자철은 이적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먼저 연락해 구단과 독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전에 같은 팀에서 뛰었던 선배의 조언은 낯선 리그로 향하는 설영우에게 구단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익숙한 66번 대신 등번호 7번, “부담 있었다”
설영우의 새 등번호도 눈에 띈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선택한 번호는 7번이다.
기존 소속팀에서 오랫동안 66번을 사용했던 설영우에게 7번은 익숙한 번호가 아니었다. 하지만 새 리그의 등번호 규정 때문에 66번을 사용할 수 없었고, 구단이 7번을 제안했다.
축구에서 7번이 갖는 상징성이 큰 만큼 설영우 역시 부담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렇다고 피할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번호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새로운 동기로 받아들였다. 경쟁에서 밀리거나 가볍게 평가받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강하다.
공식 등번호는 7번이다. 분데스리가 공식 선수 프로필에서도 설영우의 아우크스부르크 등번호 7번이 확인된다.
두 경기 모두 교체 출전, 데뷔부터 도움 기록
경기장에서의 출발도 나쁘지 않다. 설영우는 분데스리가 개막전 샬케04와의 경기에서 후반 막판 교체로 들어가 독일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출전 시간은 짧았지만 곧바로 도움 하나를 기록했다. 이후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도 교체 출전했고, 아우크스부르크는 4-1 승리를 거뒀다.
시즌 초 두 경기에서 모두 출전 기회를 얻었고 팀 역시 연승으로 출발했다. 새 팀 적응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시작이다.
다음 과제는 선발 경쟁
물론 아직 주전 자리를 확보한 것은 아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측면 자원들이 시즌 초반 좋은 흐름을 보여주면서 설영우 역시 확실한 경쟁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체로 주어지는 짧은 시간도 중요하다. 제한된 출전 시간 안에서 수비 안정감과 전진 능력을 보여줘야 선발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설영우도 현재 팀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경쟁자들이 잘하고 있는 만큼 준비를 계속하면서 기회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설영우 분데스리가 도전, 이제부터가 본게임
아우크스부르크 이적은 설영우의 유럽 생활에서 또 하나의 큰 전환점이다. 세르비아에서 주전으로 뛰는 것과 분데스리가에서 자리를 확보하는 것은 또 다른 경쟁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출전 기회를 얻고 공격포인트까지 기록한 것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 앞으로 필요한 것은 이 흐름을 짧은 반짝 활약으로 끝내지 않는 것이다.
독일 축구 관련 경기정보는 분데스리가중계 페이지에서, 다른 유럽 주요 리그는 해외축구중계 페이지에서 함께 확인할 수 있다.